주인공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이고, 영화는 3장으로 나뉘어있다.
1장
수진은 곧 아이가 태어날 정도로 만삭의 몸이어서 뒤척이다가 잠에서 깼는데, 눈을 뜨니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현수가 문쪽을 바라보며 '누가 들어왔어'라고 말한다. 수진은 두려움을 느끼고, 방밖을 나가보는데, 쿵쾅거리는 소리만 나고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욕실 문에 낀 슬리퍼 때문에 욕실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서 나는 소리였다. 안도한 수진은 숨어있는 자신의 반려견 후추를 쓰다듬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다음 날 수진은 남편인 현수에게 어젯밤에 '누가 들어왔어'라고 말했는데, 기억이 나냐고 묻는다. 현수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신이 잠꼬대로 대사의 일부를 말한 것 일거라고 하며, 곧바로 대본을 찾아서 보여주지만 수진은 왠지 꺼림칙함을 느낀다. 그리고 현수가 단역배우 일을 하러 나가고 아랫집에 살고 있던 민정(김국희)이 수진의 집으로 찾아온다. 민정은 마카롱을 주면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너무 심해 잠을 잘 수가 없다며, 밤에 조금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한다.
수진은 어제 한 번만 욕실문 때문에 소란스러운 것이었는데, 아랫집 여자가 너무 예민하다며 현수에게 하소연한다. 현수는 아랫집 할아버지는 이사 갔나 보다 하면서 그 할아버지도 자신들이 시끄럽다고 했었는데 다들 너무 예민한 것 같다면서 웃는다.
그날 밤, 잠이 들기 전 수진은 잠든 현수의 뺨을 만지는데, 현수는 간지러운지 뺨을 긁는다. 그런데, 현수가 뺨을 너무 심하게 긁어서 수진은 조금 놀랐지만 현수의 손을 붙잡아 말리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일어난 수진은 현수의 뺨이 엄청 심하게 긁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상처치유를 위해 일단 병원을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수진의 걱정을 뒤로한 채 현수는 단역배우 일을 하러 직장으로 떠나고, 남은 수진은 집을 청소하는데, 현수의 뺨에서 흐른 핏자국이 거실 여기저기에 있고, 침대 주변과 침대 밑에도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침대 아래에 겁에 질린 강아지 후추가 있었고, 수진은 후추를 꺼낸다. 그리고 그날 현수는 얼굴의 상처 때문에 단역배우일을 잃게 된다.
현수가 또 얼굴을 긁을까 봐 걱정이 된 수진은 현수의 손에 오븐용 장갑으로 손싸개를 해주고 잠이 든다. 그런데 그날 밤 깨어난 수진은 현수가 침대옆에 없자 현수를 찾아 주방으로 나오게 되고 주방 냉장고에서 생고기를 먹는 현수를 보게 된다. 현수는 익지 않은 생고기도 먹고 달걀도 껍질채 먹었으며 심지어는 생선도 뼈째로 먹어버렸다. 놀란 수진은 왜 그러냐면서 말리지만, 현수는 싱크대 수전에서 태연하게 물까지 마시더니 곧 창문으로 달려가 창문밖으로 몸을 날리려 했다. 수진은 죽을힘을 다해 창밖으로 떨어지려는 현수를 막아낸다. 그다음 날 결국 수진은 현수를 데리고 수면 클리닉으로 가게 되고, 현수는 수면 클리닉에서 렘수면 행동장애 일명 몽유병 진단을 받게 된다. 약을 처방받아온 현수와 수진은 이 병을 둘의 힘으로 극복하자고, 의지를 다진다. 그리고 혹시 모를 낙상사고에 대비에 아파트의 모든 창에 방범창살을 설치한다. 그 소식을 듣고 달려온 수진의 어머니(이경진)는 수진에게 침대 밑에 붙이라며 용한 무당이 써준 부적을 주는데, 수진은 부적을 구겨 다시 엄마에게 돌려준다. 그렇지만 수진의 어머니는 굴하지 않고 수진에게 부적을 주고 간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난 수진은 반려견 후추가 보이지 않아 찾던 중 설마 하고 열었던 냉장고에 후추의 시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한다.
2장
수진은 아이를 출산하고, 후추의 죽음은 현수의 병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현수를 탓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랫집 민정이 후추와 똑같은 품종의 포메라니안을 분양받은 모습을 보고 그동안 참아왔던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수진은 남편이 자는 동안 아이까지 해칠까 봐 과도한 걱정을 하게 되고, 남편이 잠든 시간 아이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와 숨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진의 예상대로 남편이 수진과 아이가 숨어있는 욕실의 문을 거칠게 열려고 하였다. 겁에 질린 수진은 남편이 문을 열려고 하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욕실밖으로 나갔는데, 거실에는 남편 현수가 소변을 보고 있었다.
현수의 경과를 보기위해 간 병원에서 현수는 자신의 약을 지금 먹고 있는 약이 아닌 이미크로펨으로 변경해 처방해 달라고 부탁하는데, 의사는 좀 더 경과를 지켜보자고 말한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신경이 쇠약해진 수진은 남편의 병이 안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의사의 머리에 약통을 던져버린다. 남편은 의사에게 미안해 하지만 수진은 의사를 돌팔이새끼라고 욕하며, 집에 와서도 화를 참지 못한다.
수진의 어머니는 용한 무당을 수진의 아파트로 데려오고, 무당은 현수의 몸에 남자가 들어갔다고 그 남자는 수진과 단둘이 강아지 없이 아이 없이 살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무당은 굿을 해서 귀신을 천도시키려면 귀신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마치고 돌아간다. 수진은 무당의 말을 의심하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이 알던 남자들의 이름을 적어서 그들의 생사를 SNS로 일일이 확인을 하다가 그날 밤 남편과 얘기를 하던 중 아랫집 할아버지가 수진을 좋아했던 거 아니냐는 남편의 말을 듣고, 그 귀신이 아랫집 할아버지가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수진은 아랫집에 강아지 간식을 가져다주는 척 접근해 할아버지의 소식을 알아내려 했다. 그리고 수진은 아랫집의 할아버지가 죽고 그 딸인 민정이 그 집에 들어와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딸 민정에게서 할아버지의 이름을 알게 된 수진은 그날 밤 잠든 현수에게 혹시 할아버지냐고 내 딸을 죽일 거냐고 묻는다. 잠든 현수는 몰라라고 잠꼬대한다. 수진은 잠든 현수가 자신의 딸을 죽일까 봐 잠들지 못하고, 하루를 꼴딱 샌다. 현수는 침대에서 떨어져 잠에서 깨는데, 침대 밑에는 커다란 부적이 붙어있음을 보고 부적을 땐다. 현수는 밖으로 나오는데, 눈에 핏발이 선 수진이 피곤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수진은 침대 밑에 부적이 붙어있어서 현수가 한 번도 잠에서 안 깬 것 같다고 부적을 다시 붙여야 한다고 하지만, 현수는 수진을 침대로 데리고 가 일단 자라고 말한다. 수진은 잠이 들고, 꿈을 꾼다. 꿈속에서는 아기침대에 딸이 아니라 분리수거쓰레기가 가득했고 딸은 분리수거 쓰레기 대신 쓰레기장에 버려져있었다. 수진은 놀라 잠에서 깨고, 딸을 찾지만 아기 침대에는 딸이 없었다. 수진은 혹시 딸이 냉장고에 있을까 봐 냉장고 속도 뒤지지만 딸은 없었고, 급기야 곰탕을 끓이던 곰솥냄비에 딸이 있을까 봐 바닥에 솥을 쏟고 정신없이 곰탕뼈를 살펴보는데 그때 딸의 기저귀를 갈아준 남편이 나타나 딸을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수진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달려와 수진의 화상 입은 손을 잡고 싱크대에 찬물로 식혀준다. 그리고 수진이 바닥에 쏟은 것들을 치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진이 곰솥냄비를 들어 현수의 머리를 때리고 현수를 죽이려 칼을 들이민다.
3장
수면크리닉에 혼자와 있는 현수는 이미크로펨으로 약을 바꾼 후 렘수면장애가 완치되었다는 판결을 받는다. 수진은 마음의 숲이라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다. 현수와 수진의 딸은 수진의 어머니가 돌봐준다. 현수는 완치 판결이 나자 수진을 데리러 정신병원으로 오지만 수진은 병원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수진의 어머니에게 하루 더 맡기고 집으로 돌아온 현수는 집안이 온통 부적 투성이에 자신의 아내 수진이 돌아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수진은 현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며, 현수의 몸에 할아버지 귀신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한다. 수진은 현수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현수의 몸에 할아버지가 들어온 날은 할아버지가 죽은 후 열흘째 되는 날이었으며, 빙의의 모습 중 하나가 날고기등을 먹는 것인데, 현수는 그런 행동을 보였으며, 현수가 그동안 이상행동을 하지 않은 것은 현수가 약을 먹어서 다 나은 게 아니라 현수가 자는 동안 무당이 굿을 해서 현수의 몸에 귀신을 누르는 글귀를 써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귀신은 죽은 후 100일이 지나면 천도를 하지 못하는데, 오늘이 바로 백일째 되는 날이라고, 현수의 몸에 있는 할아버지 귀신을 오늘 쫓아내지 못하면 영원히 쫓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내의 행동에 당황한 현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나가려 하지만, 수진은 가훈으로 있던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할 문제는 없다.'나무판을 들어 현수에게 던진다. 그러면서 자기와 이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면서 왜 이런 나무판은 만들었냐고 울부짖는다. 수진의 모습을 본 현수는 수진의 말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런데 수진은 자신만 당할 수 없다며, 현수에게 자신이 아랫집의 강아지를 죽여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고 얘기한다. 현수는 헛구역질을 하며 욕실로 가는데, 욕실에는 민정이 붙잡혀있었다. 민정을 끌고 나온 수진은 현수에게 나가지 않으면 민정을 죽이겠다고 말한다. 민정은 흐느끼며 아빠 이제 돌아가라고 말하고, 누워있던 현수는 당황하여 벌벌 떨다가 갑자기 할아버지가 된 것처럼 일어나더니 민정에게 집이 안 좋은 것 같다며 자신이 떠나면 이사를 가라는 상냥한 말과 함께 이제는 떠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수는 쓰러지고 수진은 현수에게 다가와 거봐 다 극복할 수 있어라고 말하고 잠든다.
영화초반에 현수가 렘수면장애로 고생할 때 수진이가 현수를 참 많이 감싸고 병을 고쳐주려고 엄청 노력을 해요. 그래서 그런가 저는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현수가 수진이를 위해 할아버지가 자신의 몸에 빙의한 것처럼 연기를 한 것 같았습니다. 현수의 렘수면장애는 할아버지가 죽고 나서 생긴 게 아니라 죽기 전에도 있었던 것 같거든요. 영화 내용 중에도 아랫집 할아버지가 윗집 신혼이라서 시끄러운 거 아니냐고 말했었는데, 그게 현수가 렘수면장애로 밤마다 돌아다녀서 시끄러운걸 할아버지가 신혼이니까 너네 시끄로운거지 하고 에둘러 표현한것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빙의라고 보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수진이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내용인 빙의와 렘수면장애의 내용이 딱딱 맞아떨어져 가는 게 흥미롭기는 하더라고요.
영화를 보시면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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